지난 6월 23일(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민자고속도로 도로교통 안전간담회」를 열고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의 내용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OECD 평균보다 뒤처지는 수준인데요.
정부는 2022년까지 교통사고 감축 기조를 다짐하고 안전한 도로교통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랍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사고 감소를 돕는 장치를 발명한 사례도 있는데요.
오늘은 고속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을 발명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에 큰 도움을 주신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차장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차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도로 위의 스티브 잡스, 노면 색깔 유도선의 아버지 윤석덕 차장 인사드리겠습니다.
올해로 한국도로공사 입사 24년 차이고요.
지금은 안성 용인 건설 사업단의 설계 차장입니다.
"노면 색깔 유도선이란 무엇인가요?"
노면 색깔 유도선이란 도로에서 색상으로 차량을 유도하는 장치입니다.
우회전 시에는 분홍색 선을, 좌회전 시에는 초록색 선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목적지가 다른 차량이 도로 위에서 서로 마찰 없이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바로 노면 색깔 유도선입니다.
"노면 색깔 유도선? 가성비 갑, 가심비 갑 시스템!"
"노면 색깔 유도선을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1년 3월경에 안산 분기점에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승용차와 화물차가 급차선 변경(위빙 weaving 현상)으로 인해 부딪힌 사고였는데요.
승용차 운전자분께서는 무사하셨지만 화물차 운전자분께서는 강성 벽체에 부딪혀서 사망하셨습니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지사장님께서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와라"라고 요청하셨고요.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귀가했는데,
자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죠.
그걸 딱 보는 순간 '도로 위에다가 색칠을 하자!'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노면 색깔 유도선을 그린 후 사고 절감 효과가 있었나요?"
사고 절감 효과의 경우 문서상으로는 50%에 달하고요.
2020년 현재는 2017년 대비 사고 비율이 23% 감소했다고 하더라고요.
안산 분기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 대비해서는
60%~70% 정도 감소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면 색깔 유도선을 만들 때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하셨는데요. "
교통전문가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색을 당신이 색칠했어요.
그로 인해 발생한 사고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당신이 보상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나라면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완전히 좌절을 했죠.
그런데도 이렇게 색깔 유도선을 설치하면 교통사고가 감소하리라는 사실이 명확한데,
설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안산 분기점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분을 제가 구하지 못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도 있었고요.
그래서 인천경찰청 11지구대 임병훈 경사님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노면에 색깔을 좀 칠하고자 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여기도 안된다고 그러면, 할 수가 없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었죠.
그런데 임 경사님께서 "와 정말 좋은 생각이다. 우리가 검토해서 승인을 해보자!"라고 답변을 주셨습니다.
경찰청의 도움을 받아 2011년 5월 3일, 색깔 유도선을 처음 칠할 때 노심초사했죠.
민원도 많았고요. 왜 도로를 막고 이상한 칠을 하느냐고요.
그래서 저는 죄송하다고 계속 사과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노면 색깔 유도선을 만든 후 아쉬움이 있으시다면?"
유도선의 색깔에는 각각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색깔의 용도를 뒤바꿔서 칠할 경우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저는 우회전을 해야 하니까 분홍색을 따라갔는데 엉뚱한 목적지로 가게 된다면 운전자는 화가 나겠죠.
이렇게 규정된 색깔을 쓰게끔 노면 색깔 유도선 설치 관리 설명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아쉽습니다.
더불어 제가 처음 칠한 초록색과 분홍색 외에 다른 색의 유도선을 넣게 되면
운전자들에게 혼동만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계신 분들께서는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국토부에서 만든 설치 관리 매뉴얼을 준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발명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터널 안을 운전하는 운전자들에게 '밖에 비가 옵니다. 눈이 옵니다.'라고 얘기해 줘도
사람들은 자기 눈으로 보기 전에 안 믿거든요.
운전해서 터널 밖으로 나아야 '아~눈이 왔구나, 비가 왔구나'하고 인지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터널 밖 기상 상황에 대한 인지가 늦어질수록 사고 위험성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운전자들에게 터널 밖 기상 상황을 알려주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
터널 출구 부분에 투명한 지붕을 씌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경우 운전자가 터널 밖으로 나왔을 때 밖에 눈이 쌓인 걸 바로 볼 수 있겠지요.
이런 장치가 설치되면 터널에서의 사고율을 줄일 수 있을 듯합니다.
더불어 터널에 눈이 안 쌓이도록 바람개비, 풍차 같은 구조물을 설치하면 어떨까요.
쌓인 눈을 날려버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사실 제가 처음 발명했던 노면 색깔 유도선의 경우도, 다들 하지 말라 그랬어요.
(교통법 위반으로) 잡혀간다, 하고 다들 말했고요.
이렇게 비난을 받을 때 저희 지사장님께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석덕아 이게 만약 잘못돼서 다시 지워야 한다고 그러면 너랑 나랑 부담하자" 라고요.
이렇게 저를 격려해 주시면서 그 비용까지 함께 부담하자고 말씀해 주셨어요.
우리 사회가 발명자들의 아이디어를 황당하다고 간주하지 않고,
안전에 대한 발명 시도를 적극 지지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유명한 '발명왕 유노윤호'님보다 선배시네요?"
유노윤호씨가 2020년에 치열하게 발명하셨다면,
저는 그보다 앞선 2011년에 치열했기 때문에 혹시 발명왕은 오히려 제가 아닐까요..?
유노윤호 발명가님! 두 사람이 만나서 한 번 멋진 작품 만들어보면 어떨지 건의드립니다.
콜라보 한번 제안하겠습니다!
"유노윤호 발명가님! 콜라보 한번 제안하겠습니다!"
"tvN 방송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셨던 소감은?"
그런 기회가 또 있겠습니까? 정말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제 가족과 함께 방문했는데요. 가족 소풍을 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이후에 집에 가면 가족들이 이렇게 말해요.
'연예인 오셨습니까~'라고요.
출연 이후 아들과 딸들에게 아주 존경받게 되었고 좋은 아빠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국민 안전을 위해서 열심히 하는 윤.석. 덕 되겠습니다.
더블어 국토부에서 지금 캠페인하고 있는 '안전속도 5030'정책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내 도로에서는 차량 속도를 60킬로에서 50킬로로 줄이고,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교통 정온화 주택 지역에서는 30킬로로 줄이는 정책인데요.
이렇게 속도를 줄여도 교통사고가 날 수 있겠지만, 보행자가 사망하는 큰 사고는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서도 5030 캠페인에 동참해 주시면 어떨까요.
원문 출처 : 국토교통부 공식 블로그(blog.naver.com/mlt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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